Game/Diary

애플과 에픽게임즈, 끝없이 커져가는 싸움

ShogoonB 2020. 8. 22.

게임계에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날때는 많은 경우가 긴 싸움이 되곤 했습니다.

 

이번에도 더 큰 사건으로 번지고 있는 게 하나 있죠.

 

애플, 구글 포트나이트 퇴출 논란

 

이 사건이 단순히 에픽게임즈가 현 시점 모바일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두 기업의 반발에서 시작되어

마켓 수수료 논란 및 언리얼 엔진 에게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꽤나 큰 스케일로요

 


8월 14일, 포트나이트 모바일 앱 스토어, 플레이 스토어 퇴출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의 인게임 재화 V-Bucks 에 대해서,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영구적으로 20퍼센트 할인을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이 결제 시스템을 게임 내에 집어넣어서 애플과 구글의 결제 시스템을 우회한다는 느낌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포트나이트 애플
포트나이트 구글

이에 애플 과 구글은 앱 약관 위반이라는 이유로 각각의 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내려버리게 됩니다.

 

이 선택은 에픽게임즈의 마켓을 향한 도전장이다 라는게 거의 확실한 상황입니다

 

현재 Apple과 Google에서 제공하는 결제 수단을 사용하면 Apple과 Google에서 30%의 수수료를 징수하며 최대 20%의 가격 할인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만약 향후에 Apple 또는 Google에서 수수료를 낮추면 Apple과 Google의 결제 수단에서도 에픽의 가격 할인 혜택이 제공될 것입니다.

에픽 메가 드롭 가격 혜택 (1,000 V-bucks)
  혜택 적용 가격 Google Play App Store
미국 달러 $7.99 + 판매세 $9.99 + 판매세 $9.99 + 판매세
Euro 7.99€ (부가가치세 포함) 9.99€ VAT 9.99€ VAT

 

위 글은 '포트나이트 메가 드롭 - 영구적 20% 할인 - ' 을 내건 공지사항의 소개 글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양대 마켓에서 30%의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면 할인해주겠다!"

를 대놓고 밝힌 것과 다름 없으니 말입니다.

 

 

퇴출 사실을 알고 나서 하루도 지나지 않아

에픽게임즈에서는 예전 애플이 매킨토시 시리즈를 최초 공개할 때 냈던 광고인 1984를 패러디한 광고도 내게 됩니다

 

이를 볼때 내려가는 것을 불사하고 도전을 했다는것이 더욱 확실해지게 됩니다.


에픽게임즈 측의 소송

 

이후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하게 됩니다.

이후 구글에서도 퇴출되었단 사실을 알게 되자 구글에도 마찬가지의 소송을 진행합니다.

 

법정싸움의 경우 아직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더 이상의 서술은 불가합니다

 


8월 18일, 애플의 에픽게임즈 2차 압박

 

애플은 28일까지 자체 결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계정을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하게 됩니다

에픽게임즈 트위터

이전까지는 단순히 기업 간의 싸움이었다면

이 분기점을 계기로 게임업계 전반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면

에픽게임즈는 게임 엔진의 대표주자 격인 언리얼 엔진을 개발한 회사입니다

언리얼 엔진

성능면에서도 뛰어났고,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진 게임을 통해 100만 달러를 벌 때까지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조건에 많은 기업, 인디개발팀 가리지 않고 사용하기 시작해

이제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엔진입니다.

 

그러한 만큼, PC와 모바일 가리지 않고 엄청나게 많은 게임이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되었는데

애플이 에픽게임즈의 개발자 계정을 삭제조치한다면

차후 발전할 애플의 시스템을 에픽게임즈 측에서 따라가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고

이는 곧 언리얼 엔진의 성능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업들의 에픽게임즈 옹호, 수수료 논란 가속화

 

에픽게임즈의 이런 행보는 꽤나 많은 기업들에게 지지를 받게 됩니다.

위 영상과 함께 내걸었던 #FreeFortnite 라는 슬로건을

스포티파이, 삼성전자, 페이스북 등의 기업들이 지지하며

마켓 수수료 논란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합니다.

 

이에 한국, 유럽, 미국 등에서도 소송과는 별개로 법적인 움직임도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반독점법 위반을 했는지 안했는지로 말이죠

 

 

 

 

 


쟁점 사항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에픽게임즈의 자체 결제 시스템은 올바른 행동인가? (에픽 - 애플, 구글 간 소송)
  2. 수수료 30%는 적절한가?

첫 번 째부터 의견을 이야기해보자면

에픽게임즈 입장에서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에픽게임즈가 신청한 예비금지명령에 대해 애플이 법원에 받아들이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애플 측 변호인단은 'TRO(잠정적 금지 명령)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 구제를 위한 것이지 쉽게 보상 가능한 자해 부상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에픽은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캠페인을 실시했다. 패러디 비디오, 머천다이스, 해시태그, 호전적인 트윗을 했고, 사전에 계획된 TRO로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에픽이 자사와 게임 플레이어, 개발자에게 발생했다고 언급하는 모든 피해는 에픽 측이 협정을 위반하지 않고 소송을 제기했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것들이다. 에픽이 부적절하게 긴급 구조를 요청한 모든 피해 혐의는 에픽이 위반 사항을 수정한다면 내일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위는 애플의 소송 관련 공식 입장입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약관을 위반했기에 조치한 것 뿐 약관만 지키면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고,약관도 에픽게임즈의 행보에 맞추어 수정한 것도 아닌전부터 고지되었던 약관이었으니 말입니다.

 

열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는 개발자들이 여러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배포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 스토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공정하고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들이 있습니다. 포트나이트는 안드로이드에서 여전히 사용가능하지만, 우리 정책을 위반했기 때문에 더이상 플레이 스토어에서 제공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포트나이트를 플레이 스토어로 복구할 수 있도록 에픽과 협상할 뜻이 있습니다.

 

위는 구글의 공식 입장입니다

 

구글도 비슷합니다.

 

이에 먼저 약관을 위반한 에픽게임즈의 소송 승리 확률은 그리 높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양사와 달리 에픽게임즈의 입장은 단호하다. 아마존, 맥도널드, 우버 등 양사가 승인한 수천 개의 앱에서 다이렉트 페이가 허용되고 있는데, 이는 양사가 타사 결제 서비스로 상품과 서비스를 결제하는 것이 안전하고 허용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양사에 소송을 제기한 것.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는 의견도 물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쿠팡과 같은 쇼핑몰 어플로 대표되는 것들에선 다이렉트 페이가 되는데왜 우리는 안되는가

 

일리는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상황이 아예 다릅니다.

 

에픽게임즈는 게임 내 재화를 결제하는 상황이고

예시의 기업들은 실물 재화를 거래하는 상황입니다

 

실물 재화를 거래하는 것에는 인 앱 결제 가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애플과 구글 모두 이 부분에서는 일체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는다 하죠.

 

만약 그런 상품에서도 30%의 수수료를 떼가는 결제 시스템을 강제했다면

지금보다 엄청 이른 시간이 이 문제는 터지고 커졌을겁니다.

 

그리고 이건 더욱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에픽게임즈도 소송을 승리하기 위해 건 것 같지는 않습니다.

1대1에서는 먼저 약관을 어기고 들어갔기에

수수료 관련 논란을 터트리기 위함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렇다면 수수료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죠.

 


애플과 구글 모두 각각의 마켓에서 인 앱 결제의 30% 가량을 수수료로 받아가고 있습니다.

 

적은 돈은 아닙니다 세금을 제외하고 만 원을 결제할 때 3000원을 받아간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이 부분이 소위 말하는 독과점의 행태가 아니냐 하는 논란이 더욱 가속화되고있기도 합니다.

 

알려진 바로는 모바일 시장을 제외하고도

양대 마켓을 비롯한 소니 PS 스토어, 닌텐도 E-Shop, MS 스토어, 스팀 까지

30%의 수수료를 청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스토어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받고 있고

조금 스케일이 작아질수록 수수료는 낮아지긴 합니다

 

원스토어가 대표적이죠

20%로 알려져있습니다.

 

자세히 책정 기준을 알기는 어렵지만 대충 유추하면

본인들이 구축한 인프라 만큼의 수수료를 받아간다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독과점의 영역인것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30%의 수수료도 부정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한국서 90%의 핸드폰 사용자들이 구글과 애플을 통해 결제를 했고

10%만이 원스토어를 이용한 결제를 했습니다.

 

이를 다른말로 하면 90%의 시장을 장악한 것이 구글과 애플이라는 말이죠.

잠재적인 수요층이 전체 이용자의 90%나 되는 시장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프라가 하루아침에 구축된 것은 아닐테지요.

못해도 몇 십년간의 투자의 결과물일 겁니다

그런 시장을 "콘텐츠만 개발해라, 장터는 내가 열어줄게" 의 마인드로 개방한 거니

30%의 수수료도 납득은 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더 비싸지면 안되겠습니다. 30%가 일종의 마지노선이랄까요.


사건 외적으로 에픽게임즈의 이미지 자체가 그렇게 좋은 이미지는 아닙니다.

스팀의 독점 체제를 막겠다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끝은 자금을 이용한 1년 독점 판매, 로켓 리그 스팀 판매 중지 등

다른 의미의 독점을 했던 전적이 있으니까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에픽게임즈도 물러설 생각은 없어 보이고, 애플은 에픽게임즈와 협상해 줄 이유가 없습니다.

이는 곧 언리얼 엔진에 연결되있다보니, 당장의 피해보다는 먼 미래에 있을 게임들에 많은 영향이 갈 듯 합니다.

 

좋게 해결되기는 너무 멀리 와버렸으니

최대한 피를 적게 흘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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